노근리 학살 69주년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작성자노근리평화공원
등록일2020.01.08
조회수509
노근리 학살 69주년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노근리국제평화재단 학술대회
문화 예술 형상화 방안 모색
"진상규명 자체가 역사적 의미"
전쟁은 살인을 국가의 목표로 삼는 것을 가능케 한다. 비정상적인 모든 것들을 정상으로 간주하게 하고 모든 행위를 변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26일 노근리평화공원에서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이사장 정구도) 주관으로 학술대회가 열려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와 발표를 통해 내년 70년을 맞는 노근리 사건을 재조명하고 문화·예술적 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69년 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그 때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민간인 226명이 미군에 의해 무참히 학살당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난 온 이들에게 미군은 항공기 폭격은 물론 다리 밑에 피신했던 무고한 사람들을 기관총으로 난사했다. 자유와 인권의 수호자를 자임했던 미군의 민낯이다.
노근리 사건은 지난 1994년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출간으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당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사건의 실체를 인정하고 깊은 유감만 표명했을 뿐 생존자와 유족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권과 평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 ‘현대세계사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어두운 과거사의 규명과 치유’로 주제발표한 이진모 한남대 사학과 교수는 “승자나 패자 모두에게 어두운 과거는 상흔으로 남아 끊임없이 고통을 가하고 그로 인해 유사 사건 재발 위험이 존재하는 탓에 진실 규명과 청산, 치유가 필요하다”며 “노근리 사건 진상 규명 과정의 지난함 속에서 피해 당사자와 유족들의 끈질긴 노력, 피해자 보상과 명예 회복을 넘어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점, 사회적 공감을 얻는데 지속적으로 매달린 그 자체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역사에서 승자 혹은 강자 스스로 과거사를 규명하고 청산한 일이 매우 드문 만큼 국제 인권평화를 위한 연대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제법과 서구중심주의가 가진 문제를 연구해 교육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며 “그런 까닭에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이 추진 중인 다각적인 국제 인권 평화 연대 활동과 아카이빙 작업은 대단히 중요하고 선구적”이라고 강조했다.
학술대회에선 노근리 사건에 관한 지금까지의 대응을 도전에서 응전으로 그 패러다임을 전환해 문화·예술로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69년 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그 때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민간인 226명이 미군에 의해 무참히 학살당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난 온 이들에게 미군은 항공기 폭격은 물론 다리 밑에 피신했던 무고한 사람들을 기관총으로 난사했다. 자유와 인권의 수호자를 자임했던 미군의 민낯이다.
노근리 사건은 지난 1994년 소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출간으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당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사건의 실체를 인정하고 깊은 유감만 표명했을 뿐 생존자와 유족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권과 평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 ‘현대세계사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어두운 과거사의 규명과 치유’로 주제발표한 이진모 한남대 사학과 교수는 “승자나 패자 모두에게 어두운 과거는 상흔으로 남아 끊임없이 고통을 가하고 그로 인해 유사 사건 재발 위험이 존재하는 탓에 진실 규명과 청산, 치유가 필요하다”며 “노근리 사건 진상 규명 과정의 지난함 속에서 피해 당사자와 유족들의 끈질긴 노력, 피해자 보상과 명예 회복을 넘어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점, 사회적 공감을 얻는데 지속적으로 매달린 그 자체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역사에서 승자 혹은 강자 스스로 과거사를 규명하고 청산한 일이 매우 드문 만큼 국제 인권평화를 위한 연대를 확대하는 동시에 국제법과 서구중심주의가 가진 문제를 연구해 교육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며 “그런 까닭에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이 추진 중인 다각적인 국제 인권 평화 연대 활동과 아카이빙 작업은 대단히 중요하고 선구적”이라고 강조했다.
학술대회에선 노근리 사건에 관한 지금까지의 대응을 도전에서 응전으로 그 패러다임을 전환해 문화·예술로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억과 기록을 넘어 예술로’를 주제로 발표한 김기현 충북문화예술포럼 대표는 “충북의 문화는 역사의 유형과 함께 거주민의 비 의식 속에서 성장해왔다”며 “삶의 내용으로의 역사 인식은 외면됐고 정치적 소용돌이 속 찬반이 색을 달리했다면 이젠 예술의 심미로 해석해 표현해야 할 때”라며 “상처의 역사를 치유의 역사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에 민간 주도의 자생적 비주류 연대, 이종 장르 예술가 교류집단 등의 결합과 조합 형식의 연대를 시도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비정형 예술작품 창작과 지역 연계, 지역민과의 교류, 소규모 작업을 통한 예술적 완성도 추구 등 세부항목으로 분류해 충북-영동-노근리로 접목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조건이 열악하긴 하나 충북이 노근리를 통해 대안적 예술교류 네트워크 모델의 큰 그림을 그리길 희망한다”고 소망했다.
영동=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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