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답사기5, 삼도봉
영동 최고의 등산코스 각민석삼
충북 영동군은 산지가 발달하여 “충북의 알프스”라는 닉네임이 붙어 있는 고장이다. 북서부는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분기지역으로 마니산(640m)·성주산(624m)과 함께 천태산(631m)이 솟아 있고, 동남부는 백화산(933m)과 지장산(772m)이 솟아 있다. 눈길을 끄는 곳은 영동군의 남서부. 각호산( 1171m), 민주지산(1,242m), 석기봉(1,200m), 삼도봉(1,111m) 등 영동의 고산준봉이 연봉을 이루며 남서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 등 1000m를 넘는 산들이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능선으로 연결 되어있는 영동의 남서부는 영동 종주산행의 1번지로 종주하는 등산객들이 많다. 이름하여 ‘각민석삼.’ 각 봉우리의 첫 글자에서 따온 이름이다. 각민석삼코스는 해발 800m의 도마령 고갯마루가 들머리이다. 1171m인 각호산 정상까지 1.5km의 거리를 두고 371m의 고도를 높이기만 하면 1000m 이상의 하늘길이 열린다. 1000m 이상의 산봉우리들을 1000m 이상의 산줄기를 타고 가며 차례로 오르는 것. 도마령에서 시작하여 4개의 고산준봉에 오르고 물한계곡으로 하산로를 잡는 13km의 이 코스는 고산준봉을 넘나드는 장쾌함이 있으며 영동의 명산을 하루에 두루 섭렵하는 코스이다.
사진1 - 각호산에서 바라본 각민석삼 하늘길. 오른쪽 뾰족이 솟은 산이 민주지산이고 가운데 뾰족이 솟은 산은 석기봉이다. 석기봉 왼쪽
두루뭉술한 봉우리가 삼도봉이다. 각호산에서 시작하여 각각의 산봉우리를 잇는 1000m 이상의 능선들이 고도차가 심하지 않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도마령에서 각호산까지 1.5km
영동에는 도마령(刀馬岺)이라는 높은 고갯길이 있다. 이 고개의 고갯마루는 해발 800m로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을 나누는 지점에 위치한다.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 하여 도마령이라 이름 지었고, 답마령이라는 옛 이름도 전하는 고개이다.
도마령에서 각호산 정상까지 1.5km. 전망대 주차장에서 상용정(上龍亭)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 산길이 시작된다. 상용정에서 각호산 정상까지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숲길을 따라 오르게 된다. 숲과 숲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오른쪽으로 간간히 숲이 트여 도마령 아래 민주지산휴양림이 있는 상촌리와 그 아랫마을 조동리가 조망된다. 상용정을 뒤로하고부터 잠깐 여유롭게 걷다보면 비탈 심한 오르막으로 길은 이어지고 70%~50% 경사를 꾸준히 오르며 고도를 높이다보면 정상 가까이에서 숲이 걷히고 거짓말처럼 나타나는 호방한 풍광과 마주하게 된다. 왼쪽으로 각호산과 연봉을 이루는 민주지산, 석기봉 등이 조망되는가하면 영동의 최남단 용화면의 산군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숲을 빠져나와 처음 맞이한 산정부의 풍광을 뒤로하면 산정의 능선부로 길은 이어지고 얼마 안가서 바위봉우리인 각호산 정상이 조망된다. 암벽에 설치된 로프에 의지해서야 오른 각호산 정상 풍광은 어느 한곳 막힌데 없이 시원하다. 북서쪽으로 영동의 천만산과 천마령이 조망되고 그 너머 금산읍이 보이며 충북의 알프스라 불리우는 영동군 남동부의 산세를 가장 넓게 바라볼 수 있다.
사진2 - 민석삼 종주코스의 들머리인 도마령의 명소는 고갯마루 전망대. 전망대에 서면 구불구불 한 고갯길과 첩첩이
둘러싸인 영동과 이웃고을 무주의 무수한 산들이 조망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 3.1km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 3.1km의 구간은 각호산 정상에서 민주지산을 향하는 첫머리에서 80% 정도의 급경사구간 70m 가량을 내려서면서 73m의 고도를 급히 낮추면서 시작된다. 이후 0.8km의 구간은 1078m에서 1097이내의 고도를 유지하는 걷기 좋은 능선길, 길의 끝에서 다시 74m의 고도를 높힌 다음 1127m에서 1188m 이내의 고도를 유지하는 1.7km의 걷기 좋은 능선길이 산장까지 이어진다. 산장에서 민주지산까지는 0.3km, 54m의 고도를 높이면 정상이다.
남쪽으로는 덕유산 향적봉이 뚜렷이 조망 되고 서북쪽으로는 각호산과 그 연봉을 이루는 1180봉이, 동쪽으로는 석기봉, 그 너머로 황악산이 조망되는 민주지산. 이 산의 주변은 백두대간이 지리산에서 덕유산을 거쳐 영동군 상촌면의 삼도봉을 지나고 매곡면의 황악산, 추풍령면의 금산을 지나고 있기에 덕유산에서 삼도봉으로, 삼도봉에서 소백산을 향해 힘차게 내닫는 백두대간을 줄기째 조망 할 수 있다.
사진10 - 로프에 의지해 내려선 각호산 정상 아랫길. 민주지산을 향하여 내려 선 이 길은 급경사로
이어진다.
민주지산에서 석기봉까지 2.6km
민주지산에서 석기봉까지 2.6km 구간은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의 구간보다 여유롭다. 1109m에서 1179m의 고도를 유지하는 이 구간은 민주지산에서 출발하여 석기봉을 오르기 직전까지 2km는 평지를 걷듯 평이한 능선길이어서 마냥 걷기만 하는 구간이다. 석기봉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0.5km의 거리를 두고 113m의 고도를 높여야 하는 마지막 구간은 오르막이 지속되는 구간으로 힘은 들지만 고도를 높여갈수록 전망이 트여 산행의 묘미를 더할 수 있는 구간이다.
석기봉은 각민석삼 4개의 산 중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쌀겨처럼 생겼다 하여 쌀개봉이라 부른데서 석기봉이란 이름이 유래된 기묘한 모습의 이 바위산은 주위 전망도 일품이다. 석기봉 정상은 황악산이 북동으로 바로 보이고 맑은 날이면 동남으로는 대구의 가야산이 서서남으로는 진안 마이산의 뾰족한 두 귀가 선명하게 보이는 곳이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물한계곡 언저리의 마을은 꿈결인 듯 아득하다.
사진15 - 민주지산에서 석기봉 가는 길가의 조릿대군락.
석기봉에서 삼도봉까지 1.3km
석기봉에서 삼도봉까지 1.3km 구간은 1136에서 1184m의 고도를 유지하는 구간이다. 석기봉에서 안부로 내려 선 다음 다시 고도를 높이고 걷기 좋은 능선길을 걷다보면 다시 고도를 낮추고 다시 삼도봉을 향해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면 직전에 걸었던 능선길보다 낮은 1,111m의 봉우리에 닿는다.
동남쪽은 경상북도 김천시, 남서쪽은 전라북도 무주군과 접하여 북동, 북서쪽은 충청북도 영동군이 접하는 충북, 경북, 전북 3개 도의 접경지 삼도봉. 3도대화합탑이 있는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10일에 충청북도 영동군,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북도 김천시가 모여 삼도봉 행사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삼도봉은 백두대간 본줄기 주능선에 위치한 삼도(三道)의 분기점으로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절경이다.
사진21 - 석기봉을 뒤로하고 삼도봉을 향해 가면 빽빽이 들어선 굴참나무숲길로 이어진다. 민주지산과 석기봉을 잇는
능선과 같이 조릿대도 군락을 이룬다.
삼도봉에서 물한계곡까지 5.0km
삼도봉에서 물한리까지 5.0km 구간은 계속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삼도봉에서 삼마골재까지1.1km 구간은 백두대간을 잇는 능선길로 이어지며 삼마골재에서 물한계곡으로 방향을 잡으면 능선을 벗어나 숲속으로 접어들게 된다. 종주산행의 마침표를 찍는 하산로로 이어지는 것. 물한계곡의 상류를 건너면서부터는 계곡의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삼마골재 쪽의 계곡물과 민주지산의 계곡물이 만나는 합수점에서는 전나무기길을 지나고 물한계곡주차장에 다다를 즈음 전통사찰 황룡사를 지나서 종주산행을 마치게 된다.
사진27 - 삼마골재 전경. 삼마골재는 백두대간으로 길을 잇는 중요길목이다. 이곳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걸으면 우두령,
괘방령, 추풍령 등의 고갯마루로 길은 이어진다.
산행안내
- 산행유형: 종주형(13km)
- 산행시간: 순수 이동시간 4시간 30분. 산행시간 조절은 탐방객 사정에 따라 산출
- 산행코스: 도마령주차장 → 상용정 → 각호산 → 민주지산 → 석기봉 → 삼도봉 → 삼마골재 → 물한계곡주차장
찾아가는 길
내비게이션 입력 명칭 및 주소: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충북 영동군 용화면 조동리 산4-129
(경부고속도로 황간 나들목에서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을
목적지로 하면 도마령을 넘게 된다. 도마령 고갯마루에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다)
| 자가용 이용 | 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을 통과하면 나들목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4번국도를 이용하여 경부선철도 굴다리를 지나면 마산삼거리가 나온다. 마산삼거리에서 오른쪽길로 접어들어 황간 시가지를 지난다음 용화/무주 방면으로 길을 잡아 계속 직진하면 28.5km 전방이 목적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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