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답사기18, 삼도봉
화합탑이 있는 삼도봉
충북, 경북, 전북 등 3도민의 화합탑이 있는 삼도봉
삼도봉은 백두대간 본줄기 주능선에 위치한 삼도(三道)의 분기점으로 사방어디를 둘러봐도 절경이다.
동남쪽은 경상북도 김천시, 남서쪽은 전라북도 무주군과 접하여 북동, 북서쪽은 충청북도 영동군이 접하는 충북, 경북, 전북 3개 도의 접경지 삼도봉(三道峰 : 1,111m)이 있으며 바위모양이 쌀겨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붙인 석기봉(石奇峰 : 1,200m)과 영동의 최고봉 민주지산(眠主之山:1,242m)·. 1000고지를 넘는 고산준령의 장대함을 차례로 맛보는 행운의 산행길은 물한계곡에서 시작한다.
물한계곡에서 삼도봉과 석기봉, 민주지산코스로 이어지는 환상의 코스는 입구에서 정상까지 빼곡히 들어찬 밀림의 장관을 보게 될 것이며 고산준령이 남으로, 서로, 북서로 힘차게 내달리는 장관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산행의 1차 목표점은 삼도가 모인 꼭지 점, 삼도봉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이다. 초입은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따라 오르는 완만한 코스이며 계곡은 약 2km의 산행 길을 함께한다. 출발지에서 약 1km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잣나무 숲은 “숲속의 숲”을 이룬 비경에 다름 아니다. 이 지점은 민주지산으로 가는 길과 삼도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위치 한곳이니,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삼도봉 가는 길로 이어진다. 그러니 샛길로 빠진다 해도 길 잃어 헤맬리 없다. 유념할 것은 거침없이 쭉쭉 뻗어 하늘을 찌르는 아름드리 잣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는 이 숲길은 민주지산에서 내려오는 하산 길에 다시 만날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져 산행 길을 지체 말라.
잣나무 숲길을 지나 삼도봉 향하는 길은 숲 너머 흐르던 계곡을 다시 만나게 된다. 숲의 싱그러움과 계곡물 소리는 산행의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해주어서 좋다. 약 1.5km에서 길옆에서 흐르던 계곡을 건너게 된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됨을 알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곳부터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삼마재골 정상까지는 약 2km의 거리이다. 이 코스는 중간, 중간 가파른 계단과 경사가 심한 비탈길을 만나지만 산이 알아서 등산로의 완급을 조절해 주듯이 지칠만 하면 완만한 오솔길이 나타나 가파른 숨을 고르며 걷는 코스가 산행을 도우니 난코스는 없다. 입구에서 삼마골재 까지 3.5km를 오르는 동안 해가 중천임에도 밀림이 우거져 있어서 여전히 이른 아침의 숲길을 방불케 한다.
하늘을 가린 숲이 물러나고 햇빛을 온몸으로 받는 다면 이제 한숨 돌릴 삼마골재도 머지 않았다. 산행 초입부터 3.5km 구간 내내 숲에 갇혀 오르다 갑자기 나타난 삼마골재의 탁 트인 장쾌한 풍광이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흔하면 귀한 것을 모르는 법. 삼마골재의 풍광은 이제 막 꽃 피기 시작한 갈대를 살짝 깔아 온 산을 담아 놓았다. 장관이다. 이곳에서 1차 목표지점 삼도봉은 900m이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고갯마루의 풍치를 마음껏 즐기고 다시 오르라. 삼도봉까지 가는 길은 능선을 타고가지만 굴참나무와 싸리나무, 조릿대 무성한 숲길로 이어진다.
삼도봉을 향해 길을 재촉하자 나타나는 까마득한 계단을 오르면 숲길로 이어지면서 봉우리 하나 넘으니 삼도봉은 이제 머지않았다. 정상부의 숲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로 키 낮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그 사이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를 30여분, 어느새 삼도봉이 코앞이다. 삼도봉을 적당한 거리에서 넌지시 바라보며 김천시와 무주군의 원경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이곳은 삼도봉 전방 70m 거리의 등산로 주변에 불쑥 솟은 바위이다. 정상부의 능선을 타고 오르는 코스임에도 숲길을 따라 산을 타다보니 조망이 될만한 곳이면 가던 길을 멈춰서고 혹시나 하고 올라 보는 것이 그새 습관이 되었나 보다. 아무튼 힘들더라도 부지런히 움직이면 얻는 것이 많은 산이다.
이곳은 삼도봉과 그 너머 흐르는 힘찬 능선의 끝에 아득히 보이는 석기봉이 조망되는 곳이다.
3도대화합탑이 있는 곳 3도봉,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10일에 충청북도 영동군,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북도 김천시가 모여 삼도봉 행사가 열린다. 삼도의 문화를 활발하게 교류하고 지역 감정을 없애기 위하여 생겼으며, 산신제·삼도 풍물놀이·터울림 사물놀이 등의 민속행사가 펼쳐지는 곳이다. 삼도봉은 백두대간 본줄기 주능선에 위치한 삼도(三道)의 분기점으로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절경이다.
삼도봉에서 석기봉 가는 길은 헬기장을 가로질러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야 한다. 거리는 삼도봉에서 1.4km로 이 코스는 빽빽이 들어선 굴참나무가 한층 굵어져 용틀임치는 모습이 장관이며 조릿대와 진달래 철쭉 등과 함께 이름모를 야생초와 꽃들이 지천이다. 삼도봉 주변은 희귀한 고산 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학자들의 연구 현장이기도 하다니 그 말뜻을 이해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