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답사기22, 백화산
당일 찾을 수 있는 산, 백화산
전국 어디에서건 당일로 백화산을 찾을 수 있는 산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과 경상북도 상주시 모동면 경계를 이루는 백화산은 소백산맥 중앙부를 이루며 국통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주행봉
경부고속도로의 하행 황간휴게소나 상행휴게소에서 동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큰 산이 백화산인데, 휴게소에서 보이는 백화산은 다소곳이 앉아 있는 여인네 치마폭처럼 주름지고 그 자락의 내림도 한옥의 내림마루처럼 곡선이 아름다워 절경을 이룬다.
이 산을 가자면 황간역에서 901번 지방도를 따라가다가 2.1km 전방에 다다르면 백화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소강을 건너게 되며 다리를 건너자마자 3거리가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계속 직진하기를 6.2km. 황간면 우매리 주차장에 다다른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길을 잡아 오르면 각호산 제2봉 주행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나온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0.7km. 평탄한 포장도로이다.
등산로 입구는 돌계단으로 이어지는데 계단의 폭이 넓어서 한 발짝쯤 쉬며 계단을 오를 수 있어서 계단 오르기는 그다지 힘들지 않으며 계단의 길이는 0.2km이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급경사면을 맞이하지만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산을 오르게 개발 되 있어서 이 길 또한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0.29km의 이 길을 오르고 나면 해발고도 395m의 전망대에 도달하게 된다. 전망대에 서면 숲 너머로 주차장과 반야사, 그 곁을 흐르는 계곡이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전망대에서 시작되는 0.09km의 급경사 구간은 숲으로 이어지며 이제껏 오른 잘 닦인 도로와 같은 등산로가 아니고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 구간의 끝은 날 등 코스로 이어지는데 0.52km의 오르막 구간이어서 지구력이 필요한 구간이다. 이 날 등 구간 좌측으로는 백화산맥이 황간면 용암리로 자락을 내리는 산세와 그 산자락을 적시며 흐르는 소강과 그 언저리의 강마을 원경이 시원하게 조망 된다. 그 반대편은 목표점인 주행봉이 절벽 위에 우뚝 솟아 아득히 자리하여 아직도 갈 길은 멀었음을 알리고 있다. 이 구간을 지나면 655m의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후로 잠깐 동안은 평탄한 날 등으로 이어져 걸으며 숨을 고르기에 좋다. 거리는 0.23km, 약간의 오름도 함께 한다.
이렇게 총 2.15km의 산행 끝에 큰 바위가 앞을 막아서는데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길이 매우 험한 코스로 이어진다. 0.94km의 이 구간은 급경사를 오르며 진땀을 빼야 하고 앞을 막아 서는 바위를 타고 넘다보면 양쪽 모두 까마득한 낭떠러지인 바위 날 등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야 하는 험난한 코스이다.
그러나 이 코스는 험한 만치 경치는 빼어나다. 상주의 남동부에 위치하는 상주시 모서면 금계리, 호음리, 정산리, 백학리 등 백화산 인근의 마을들과 그 너머 상주시 농촌지역이 시원히 조망되며 영동군 황간면 남부 일대가 훤하고, 더욱 깊어진 반야사의 계곡 석천과 반야사, 주차장과 독점삼거리 인근의 마을이 깊은 산중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온통 바위인 암봉들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출발지에서 정상까지 3.9km) 이 산의 최고봉 한성봉이 마주 보이며 그 봉우리를 가자면 몇몇의 난코스가 있는지 여실하며 오르는 동안 보아온 풍광 모두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곳에서 한성봉을 가자면 해발 800m, 750m, 650m 등 세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데 한성봉까지의 거리는 약3.5km이다.
주행봉에서 한성봉을 향해 길을 잡았건만 하산 길로 길을 잘못 들어 한성봉은 포기해야 했다. 한성봉 방향으로 길을 잡아 주행봉을 내려선 길은 4거리를 이루는데 곧장 가는 길은 등산로가 아니고 숲으로 이어지니 좌측 길과 우측 길 중 하나가 한성봉 가는 길이요. 나머지는 하산길이다. 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가면 한성봉 가는 길로 이어진다.
주행봉에의 하산 길은 원점까지 2.3km이다. 이 코스는 급한 경사면을 따라 꾸준히 내려가며 짧은 안부가 한두 곳 이어지지만 그 길이는 매우 짧다. 하산 길의 마지막 195m 구간은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산림욕장으로 이어지는데 그 밀도가 조밀하여 한낮에도 어두울 정도이다.
한성봉
백화산은 백화산맥으로 지도상에 표기될 정도로 기암절벽이 많은 험준한 산이다. ‘저승골’이라는 골짜기 이름도 있으니 그 이름만 들어도 산의 험함을 알수 있을 것 같다. 백화산 한성봉 등산로는 95%가 너덜겅이며 바위 길이다. 오르는 길은 가파른 코스가 정상까지 연이어져 험난하기 이를데 없다.
한성봉 가는 길은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우측 계곡가로 길을 잡으면 백화산 등산로 안내판이 나오는데 그 우측 민가를 지나 오르는 코스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등산코스는 상주 정산리 화산초교로 넘어가는 고개를 향하여 오르고 고개에서 한성봉으로 향하는 코스를 택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정상에서 반야사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해 산을 올랐다.
반야사 앞을 흐르는 석천계곡 인근에 있는 민가를 지나 고개를 향해 오르는데 웬일인지 평탄한 오솔길로 이어진다. 출발지부터 1.3km구간은 계곡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약간의 험한 길을 만나게 되지만 대부분 평탄한 오솔길로 이어진다. 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백화산이 맞기는 한건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편안한 산길이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 법. 달리 생각해 보면 이 길이 길어질수록 정상까지 올라야 하는 길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니 오히려 두렵기까지 하다.
등산로 주변을 흐르는 계곡을 몇 번 가로지르고 큰 바위 천지인 짧은 너덜겅을 지나고 그 사이 사이 오솔길을 편하게 걷다보니 어느새 깊은 산중으로 들어왔다. 10명 정도 넉넉히 앉아 쉴수 있는 공터가 있고 그 건너편에 묘지가 있는 곳에 다다르니 갑자기 길이 좁아지며 숲길로 이어지는데 이곳부터 험로의 시작이다.
오솔길의 끝 지점부터는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 날 등 길로 길을 잡는데 거리는 0.25km이다. 급한 비탈길이긴 하지만 바위나 너덜겅 없는 평범한 숲길이다. 한성봉 주변은 주행봉과는 달리 단풍나무가 간간히 눈에 띄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급한 비탈길을 오르는 와중에 단풍나무가 눈에 들어오는데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상수리 숲과 멋진 조화를 이루니 비탈길 오르는 시름을 덜어준다.
이 코스의 끝 지점에서 간간히 숲 사이로 주변 산세가 조망되는 날 등 길로 이어지다가 묘지를 지나 다시 산등성이 길로 이어지는데 0.58km의 꾸준한 오르막 코스이다. 이 길을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길을 잡아 오르면 정상을 향하는 길이다. 갈림길에서 0.27km를 다시 오르고 이 길의 끝에서 급한 비탈길로이어지는 0.57km의 구간이 시작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정상을 향하여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다 보면 정상은 가까워지니 용기를 내고 힘을 내야 할 구간이다.
이 구간의 끝에서 날 등 길을 따라 0.24km를 더 가면 해발고도 750m의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이 750봉은 주행봉과 한성봉이 모두 조망되는 봉우리인데 날씨가 흐린 탓에 주행봉과 한성봉은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신비를 자아내고 있다. 동쪽을 바라보니 주차장과 반야사 일대가 멀리 보이는데 백화산의 넉넉한 자락 끝에 자리하고 있어 아늑해 보인다. 북쪽으로는 상주의 호음리, 정산리 일대가 아름다운 풍치로 다가온다.
750봉에서 정상까지는 0.74km. 암벽을 오르고 험준한 암봉을 피해 돌아나가며 날등 길을 톺아 오르기를 하면서 구름에 잠긴 정상을 향하니 정상이 잿빛을 띠고 안개 속에 잠겨 있다. 그 속으로 들어가니 이곳이 백화산 정상임을 알리는 자연석 표석과 또 다른 표석, 그리고 ‘삼각점의 의미와 훼손에 대한 경고’를 담은 삼각점 안내판과 삼각점 표석이 오종종히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의 상수리들은 어느새 잎을 다 떨구어 앙상한 가지인 채 안개 속 정상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산 아래는 아직도 녹음의 기운이 남아 있는데 백화산정은 이미 겨울채비를 마쳤다. 온통 안개바다여서 아쉽기는 하지만 정상을 밟았다고 즐겁고 좋은 풍치만 감상하란 법 있는가? 산정(山頂)의 허무나 신비를 고요 속에서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며 바람에 휘몰리어 숲을 머금는 산정의 안개바다는 특별한 추억과 감흥으로 백화산행의 한 단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산 길 1.6km의 구간은 가파른 암벽과 바위를 타고 내려가며 너덜겅 산길로 이어지는 험로가 기다리고 있다. 힘들게 오른 만큼 그 내려가는 길도 힘든 것이 산이다. 그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주는 것이 백화산이다. 주행봉도 그렇고 한성봉도 그렇다. 특히 하산 길은 큰 바위로 이루어진 너덜겅 지대가 두세 곳 있는데 이곳을 지날 때 길을 잘 살펴야 된다. 길의 흔적이 희미해 찾기 어렵거든 주위를 유심히 관찰 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곳에는 여지없이 산악회 리본이 등산로를 안내할 것이다.
정상에서 1.6km 하산 로의 끝은 오르던 길과 마주치는 합로점(合路點)이다. 이후는 오르던 길을 되 가면서 평탄한 오솔길을 다시 만나 즐거운 하산 길로 이어진다.
